w. 저항 전쟁같은 사랑을 했지, 우린 지금으로부터 5년 전, 민현과 재환은 cc였다. 민현이 1학년을 마치자마자 휴학을 찍고 1년 동안 유학을 갔다 온 사이 재환이 대학의 새내기로 들어왔다. 민현은 복학해서 2학년이고 재환은 제 과정을 제대로 따라온 2학년이었다. 둘이 처음 만났을 때는 개강 파티에서였다. 성우가 소개시켜주고픈 애들이 있다며 나간 자리에 ...
w. 저항 기로 말할 것 같으면 민현은 성우가 이상한 거에 재미 들린 존재라는 걸 모르진 않았다. 갑자기 대뜸 한 잔 하자고 얌전히 퇴근하려는 사람 붙을 때 부터 알아봤어야 했다. 이걸 마시면 네가 평소에 이루고 싶은 건 다 이룰 수 있어! 그걸 어떻게 장담해. 아 진짜 누가 여우 수인 아니랄까봐 의심만 기똥차게 많아서. 입을 삐죽대는 성우를 어이없게 쳐다...
w. 저항 재환은 카톡창만 20분 째 켜놓고 고민중이었다. 보낼 메세지는 이미 다 쳐놨지만 커서만 하염없이 깜박였다. 민현에게 고백을 받고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봤지만 뾰족한 수가 딱히 없었다. 연애 할 생각도 없어서 들어오는 소개팅을 다 쳐낸 재환이었는데 민현의 훅 들어온 고백을 쳐낼 수가 없었다. 우리 사겨봐요. 결국 재환의 선택은 모험이었다. 좋은 선택...
w. 저항 민현과 하루 이틀 침대에서 붙어먹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 날은 특히나 이상했다. 불금임에도 불구하고 야근을 하고 온 민현이 번들거리는 눈을 하고 현관문을 열었을 때. 작업을 일찌감치 끝내고 늦은 민현을 기다린 재환은 민현을 다신 없을 것 처럼 끌어안았다. 그래서 꽤나 신경 쓴 피임도 효과가 없었던 것 같다. 계속 속이 안 좋길래 병원을 갔는데 대뜸...
w. 저항 재환은 연애에 소질이 없었다. 사실 지금도 하기 싫은건 아니었는데 이것 저것 하다보니 연애보다 커리어가 우선이었다. 한국으로 건너 올 때도 최소 1년간은 연애를 못 하겠지 하고 각오도 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고백을 받았고 일단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얘기했다. 민현은 강압적인 사람이 아니었고 예의바르고 친절했다. 직설적인데 직설적임을 딱 필요한...
w. 저항 한 번은 성우가 구수한 국물을 먹고 싶다해서 재환이 한국대학교 학생일 적 자주 애용하던 식당으로 안내를 했다. 워낙 맛집이었던 탓에 한국을 떠난지 5년 만에 다시 가는 그 식당은 여전히 사람이 북적북적했다. 성우랑 적당한 자리를 잡고 재환이 먼저 자신의 추천 메뉴로 주문하려 할 때 성우가 제지했다. 황 교수도 온다 했어. 기다리자. 황 교수요? ...
w. 저항 재환은 집에서도 죽어라 고민했다. 대체 내가 황 교수님한테 밉보일 일이 무엇일까. 확실히 저를 탐탁치 않아함은 분명했다. 그런데 심증만 있고 물증이 없으니 혼자서만 끙끙 앓게 되는 재환이었다. 앞으로 몇 년을 같이 지낼지는 모르겠으나 민현과 재환의 임용 시기의 갭 차이가 무지막지하게 크진 않다. 그러니까 결론은 자주 볼 수 밖에 없단 뜻이었다. ...
w. 저항 재환은 노래에 재능이 있었다. 재능이 있다는 수준을 정확하게 말하자면 백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 한 천재 수준이었다. 자신이 뛰어나단 것을 매우 잘 알았고 자신감도 있었다. 그래서 한국에서 이름 있는 대학의 실음과 수석으로 입학을 했고 학교를 열심히 다녔다. 그래서 재환에게 교환학생의 기회가 당연하단 듯이 떨어졌다. 재환은 주어진 기회를 놓치는 법...
만두집전기저항 @P_i2r_j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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