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저항 항소를 결심하고 재환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 이런 경우는 사건을 원점으로 돌려 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루에 세 번씩 시신이 발견된 현장도 향했고 우승의 거주지도 몇 날 며칠을 들락거렸다. 그러나 추가되는 증거물이 딱히 없었기에 모든 일이 제자리걸음이었다. 재환은 반복되는 쳇바퀴에 지칠만하면 으쌰으쌰 하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불...
w. 저항 재환은 맥주 세 캔으로 갔다. 이건 엄연한 사실이었다. 왜냐하면 분명 식탁에 남아있을 줄 알았던 나머지 맥주 한 캔의 흔적을 찾기 어려웠으니까. 게다가 재환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어젯밤 맥주 두 캔 이후로의 기억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맥주만 마신 탓에 숙취라고는 딱히 없었다. 지난번의 싱글 몰트의 위력을 세삼 느끼니 맥주 정도야 껌값이었다. 분명 ...
w. 저항 재환이 법학도의 꿈을 꾸게 된 것은 언제라고 명확하게 말하기가 어려웠다. 어릴 적 재환의 손을 꼭 붙들고 다니던 법학을 하신 친할아버지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했지만 어쨌든 재환 스스로가 흥미가 없었으면 상상하기 어려운 꿈이었다. 재환은 변호사가 되어 억울한 사람을 변호하는 것을 초중고 12년 동안 꾸준히 바라왔다. 재환이 수능을 치루...
w. 저항 저기 잠시만 비켜주실래요? 뒤에서 들리는 다음 시식 대기자에 재환은 급히 카트를 뺐다. 그럼 이만. 민현은 그 틈을 타 재환의 옆으로 가로질러 나갔다. 어쨌든 그렇게 해서 소세지 시식대 앞에서의 신경전이 끝나고 재환과 민현은 다시 제 갈길을 향해 갔다.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을 이렇게 마주한거 오늘 또 맥주나 들이켜야겠네. 엊그제의 싱글몰트는 벌써...
w. 저항 디지긋다 디지긋어. 다니엘은 공판에서 지면 아니 민현에게 지면 꼭 스트레이트를 마시는 재환을 걱정스레 쳐다봤다. 야, 이런 날 마셔주는 거야. 황검한테 지기만 하면 마시는 거면서. 재환은 다시금 스트레이트를 한 잔 더 마시고 잔을 그제야 테이블에 내렸다. ...시끄러 임마. 재환은 빈 잔만 멍하니 바라보다 테이블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그에 다니엘...
w. 저항 네. 선배. 엉 김변, 가고 있어? 예, 덕분에요. 하하하. 재환이 와가 로펌에 들어가자마자 사수를 자처했던 질긴 인연의 지성이었다. 사수로서의 역할이 끝났음에도 항상 재환의 걱정을 달고 사는 와가의 유명 재환맘이었다. 그런 지성이 공판이 있을 적에 전화를 하는 것은 드문 일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흔한 일도 아니었다. ...아 김변 내가 진짜 김...
w. 저항 민현은 포갠 입술로 재환에게 열심히 애원했다. 민현이 자신의 입술을 재환의 아랫 입술에 열심히 붙였다 떼기도 하고 살짝 물었다놓기도 했다. 민현이 계속 재환의 입술에서 지분대는데 재환은 입을 열 생각이 도통 없어보였다. 민현은 감고 있던 눈을 떠서 재환을 다시금 바라봤다. 재환은 눈만 깜박 거릴 뿐 반응이 없었다. 재환아? 한 번 불러봐도 반응없...
w. 저항 승부를 볼 것은 무엇? 익숙한게 무서운 거라고 민현은 제 기억과 다른 재환의 집에서도 잘잤다. 시계를 확인하니 8시 26분. 지금쯤 이미 출근했어야 하긴 하는데 회사 뒤집어졌겠지. 한치 앞을 보기 어려움에 한숨이 나왔다. 으응... 더 자... 시계를 보느라 재환의 몸에 발바닥을 올렸는데 그 때문에 재환이 약간 깬 것 같았다. 재환은 이불 속으로...
w. 저항 재환이 자신의 몸이 이상하다 느낀 건 딱 한 달 전 부터였다. 처음엔 발등부터 시작됐었다. 발등에 웬 긴 털이 자라길래 이게 뭐지 싶었다. 그 긴 털은 마치 식물의 뿌리털 같았다. 긴 털은 발등부터해서 재환의 다리 곳곳에도 자라나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저 털 많이 자라는 사람 같았으나 그것은 초반에만 불과했다. 한 달이 지난 지금, 재환의 다리에...
w. 저항 민현은 사무실 앞에 앉아서 세 시간 째 냉기를 풍기고 있었다. 아침부터 출근해서 하는 꼴이 저런지라 부하들의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처음에는 민현의 부하들도 그저 보스가 워낙 말이 많으신 스타일이 아니시니 그런가보다 했다. 그런데 이게 평소와 다르게 길어지는 마당에 슬금슬금 하나 둘 씩 자리를 피했다. 후. 냉기 풍긴지 장장 세 시간 만의 한숨이었...
w. 저항 민현은 더러운 걸 싫어한다. 싫어한다를 넘어 혐오하는 수준이 정확했다. 그래서 자신의 구역에 민현이 칭하길 '세척되지 않은 것들'이 돌아다니는 걸 싫어했다. 정화(淨化)파의 보스 황민현은 손수 치우러 다니는 스타일이다. 직접 행차하시는 덕분에 부하들은 편하면서도 불편했다. 보스가 직접 나선다는 공공연한 사실 덕분에 자기들의 구역에서 깝치는 놈들이...
만두집전기저항 @P_i2r_j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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